[월드컵 D-30] ⑥ 태극전사 입맛 책임지는 김형채 조리장 "메뉴 8강까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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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D-30] ⑥ 태극전사 입맛 책임지는 김형채 조리장 "메뉴 8강까지 준비"

베링 0 286 2022.10.19 07:02

2010 남아공 대회부터 4회 연속 본선 도전…"비밀 무기는 전골냄비"

태극전사 음식 책임지는 김형채 조리장
태극전사 음식 책임지는 김형채 조리장

(파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김형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 조리장이 18일 NFC 본관 앞에서 국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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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메뉴는 8강전까지 준비할 겁니다."

보급, 그중에서도 식량은 전쟁을 수행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런 의미에서 축구를 전쟁에 빗댄다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맡은 요원은 태극전사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김형채(49)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 조리장이라 할 수 있다.

월드컵 개막을 한 달여 앞둔 18일 파주NFC 식당에서 만난 김 조리장은 이미 월드컵이라는 '전쟁'에 돌입한 것만 같았다.

월드컵에서의 식단 구성, 음식 재료 준비 등으로 신경 쓸 것이 산더미인데, 마침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소집훈련 중이어서 눈코 뜰 새 없었다.

완벽주의자인 김 조리장이 U-23 선수들 배식까지 꼼꼼히 챙기느라 인터뷰는 약속 시간을 15분 정도 넘긴 뒤에야 시작됐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참전'하는 김 조리장이다. 워낙 베테랑인 만큼 모든 준비는 물 흐르듯이 이뤄지고 있다.

요즘은 대표팀이 묵을 카타르 도하 시내의 르메르디앙 호텔 총주방장과 연락하며 한국에서 직접 가져갈 음식 재료를 점검하고 있다.

김 조리장은 "카타르 등 중동에는 식자재가 원활하게 공급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은 현지에서 조달하고 파김치, 갓김치 같은 '특수 김치'나 양념류, 건어물 정도만 챙겨가면 된다"면서 "그래도 짐이 500㎏은 족히 넘길 것 같다"며 웃었다.

태극전사 음식 책임지는 김형채 조리장
태극전사 음식 책임지는 김형채 조리장

(파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김형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 조리장이 18일 NFC 본관 식당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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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통 등 조리기구는 이미 카타르 도하로 보냈다.

그중 김 조리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기'는 전골냄비다.

선수들이 고된 원정길에서 지칠 때 김 조리장이 내놓는 한식은 '가뭄에 단비'다.

그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김치찌개, 청국장 등 탕류로 태극전사들은 허기는 물론 향수까지 달랜다.

탕류가 '팀 스피릿'을 키우는 촉매 역할도 한다고 김 조리장은 믿는다.

김 조리장은 "선수들이 삼삼오오 전골냄비 옆에 둘러앉아 함께 요리해 먹는 특유의 한국적인 분위기기 있지 않나. 국물이 보글보글 끓는 모습도 선수들의 '파이팅'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메뉴 구성은 거의 마쳤다.

경기 전날이나 당일에는 가볍고 담백한 음식 위주로 차리고, 경기 다음 날에는 한식 비중을 높인다.

한식이더라도 자극적이지 않도록 맛을 '순화'한다. 어떤 메뉴든 선수들의 영양 섭취가 최우선인 것은 똑같다.

어떤 선수든 '특식'을 요청하면 곧바로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손)흥민이는 경기 당일 닭고기와 시금치 등 야채가 들어간 볶음밥을 먹곤 한다"고 귀띔했다.

팬들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나폴리) 등 역대 최고의 공격수, 수비수를 보유한 벤투호가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기를 기대한다.

김 조리장의 목표는 그보다 높다.

그의 '월드컵 데뷔전'이던 남아공 대회(16강)보다 높은 성적을 바란다.

김 조리장은 "식자재 준비, 메뉴 구성 모두 대표팀의 '8강 진출'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높이, 4강 너머까지 최대한 올라가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선수들이 잘 먹고 컨디션 잘 조절할 수 있게끔 잘 서포트하겠다. 요즘 나라 경제가 안 좋은데 대표팀이 국민들께 용기를 주는 성적을 낼 수 있게끔 뒤에서 돕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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